말레이시아의 대표 음식이 뭘까? 단번에 떠오르는 음식이 없다.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높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있지 않은가.
말레이시아에 올 때 음식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국제화 시대에 뭐든 먹을 게 없을까, 싶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현지 음식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특유의 향신료에 거부감이 느껴졌다. 호텔 조식에서 나오는 음식들만 해도 그랬다. 뭔가 달짝지근하거나 향신료가 강하거나, 아무튼 주관적으로 영 아니었다.
전에 가본 일식당에서 우연히 매운고추 간장소스를 먹고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났다. 칠리 패디 소스였는데, 칠리 패디를 찾아보니 동남아에선 유명한 고추였다. 칠리 파디, 태국고추, 베트남 작은 고추, 쥐똥 고추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매운 정도가 청양 고추의 두세 배는 되는 듯했다.
메디니몰 빅마트에서 칠리 패디를 팔길래 간장과 함께 사왔다. 간장은 일본 기꼬망 간장. 고추는 꽤 먹을 양이 3링킷, 약 900원 정도.
깨끗히 씻은 칠리 패디를 잘게 썰어 그릇에 담고 간장을 넣으면 소스 만들기 끝!
머무는 숙소가 씻는 것만 가능한 싱크대만 있어서 요리를 해 먹을 수는 없다. 배달하거나 사온 음식을 먹을 때 곁들여 먹는 용도로 소스를 만들었다.
고추 자르려고 칼도 구매 ㅎㅎㅎ.
배보다 배꼽이 큰 건가. 다행이 칼도 저렴했다. 한 6,000원 정도.
잘게 자른 고추에 간장만 부어주면 소스 만들기 완성!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끝이다. 진짜 진짜 매운데 맛있다. 특히 치킨 먹을 때 찍어 먹으면 느끼함이 사라진다. 매운 거 못 드시는 분은 조금씩만 드시길!
한국에서도 칠리 패디 팔던데 돌아가면 다시 만들어 먹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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