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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바루 한달살기 ) 코타팅기 반딧불 체험, 풍등으로 소원빌기

예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갔었다. 그때 처음 반딧불 체험을 했었다. 어린 아이들과 보트를 타고 강에서 반딧불을 봤다. 빛이 없는 어두운 밤, 강가 나무 사이로 반딧불들은 열심히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짝짓기를 위해 몸에서 불빛을 낸다고 했다.

가이드가 핸드폰을 열었다 펴니 반딧불이가 그 빛을 보고 보트로 날아왔다. 그리고 관광객들의 손이나 주변에 앉았다. 평소 벌레라면 질색이었지만, 그 밤의 반딧불이는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다.

이번에 조호바루로 여행을 오며, 다시 반딧불 투어를 하기로 결심했다.

우리가 갔던 반딧불 체험 장소.

https://goo.gl/maps/yNskiRJys9GEvi727

조호바루에서는 5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되는 코타팅기라는 곳에서 반딧불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차를 타고 갔고, 입장권은 도착해서 구매했다. 차량과 입장권까지 포함한 투어 제품을 판매하는 현지 업체들이 있으니 검색해서 구매하면 편할 것 같다.
자차를 이용할 때는 들어갈 때는 그나마 밝아서 괜찮은데, 나올 때는 어둡고 가로등이 없는 비포장 도로를 운전하기가 쉽지 않으니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면 작은 동물원(?) 비슷한 시설이 있는데, 너무 열악해서 조금 아쉬웠다. 7시 30분에 체험 시작이라 기다리는 동안 덥고 힘들었다. 아이들과 아이스크림 사먹으며 기다렸다. 코타팅기에 2개의 업체가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 다른 곳에도 가보고 싶다.

그래도 역시 자연은 아름다웠다. 강가에 뜬 보름달이 얼마나 크던지.

조호 강 맹그로브

나무 위에 야생 원숭이가 있는데, 위험할 수 있으니 너무 가까이는 가지 말자. 야생 원숭이가 사람을 물어 병원에 가는 일이 가끔 있다고 한다.

야자수 밑에 야생 원숭이

드디어 날이 저물고 보트를 타고 반딧불을 보러 갔다. 후기에서 본 대로 기름 냄새가 심하긴 했다. 반딧불을 보호하기 위해 사진 촬영은 금지됐다. 아쉽지만 눈으로만 반딧불의 모습을 담았다.
이곳의 반딧불은 말레이시아의 다른 반딧불보다 크기가 작다고 한다. 수백 마리가 나무에 붙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전구처럼 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덤으로 배에서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고, 노래도 틀어줬는데, 이 분위기에 딱 맞는 ‘개똥벌레’였다. 그리고 드라마 ‘도깨비’ 주제가도 나왔는데, 반딧불의 불빛과 잘 어울렸다. 역시 음악의 힘이란~~

투어를 마치고

보트에서 내려 풍등을 하고 싶은 사람은 구매하고 소원을 적었다. 풍등은 종이로 만든 커다란 등에 소원을 적고, 뜨거운 바람을 채워 하늘로 날리는 거다. 우리 가족도 모두 소원을 적은 풍등을 하늘로 날렸다. 크고 둥글게 뜬 보름달 너머로 소원이 날아갔다. 모두 이루어지기를.

풍등 아래 불을 붙이고 부풀어 오르길 기다린다
두둥실 부푼 풍등
반딧불처럼 멀리 날아가는 풍등

자연을 좋아하고 기회가 된다면 반딧불은 꼭 체험하길 추천한다. 언제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을까. 여리고 약한 그 빛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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